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1.16.


《숲속 100층짜리 집》

 이와이 도시오 글·그림/김숙 옮김, 북뱅크, 2021.8.15.



작은아이는 아버지랑 누리놀이 ‘보글보글’을 하고 싶다. 곁님이 용케 풀그림을 찾아내어 셈틀에 깔았다. 다만 곁님이 찾아낸 풀그림은 목숨 셋이 죽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어서 못 한다. 작은아이하고 이 누리놀이를 하면서 어릴 적에 그렇게 50원을 써대던 일이 떠오른다. 숲노래 씨는 100판을 마치지 못했고, 둘이서 할 적에 일흔 몇 째를 간 일은 있다. 우리 언니는 100판을 곧잘 깼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가는지, 곳곳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넘어가거나 가로지르는가를 보았지. 그러고 보니 우리 언니는 ‘테트리스’도 끝까지 깨내어 “자, 마지막은 이렇단다, 아우야. 그런데 마지막을 깨면 처음으로 돌아가. 허허.” 하고 보여주었다. 《숲속 100층짜리 집》을 보면서 그림님이 100칸 집을 새롭게 바라보지는 못하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아기자기한 맛에서 그친다. 모든 100칸 집을 ‘사람이 사는 모습하고 똑같이’ 그려서 짜맞춤 같기까지 하다. 펴낸곳에서는 “최신간, ‘100층짜리 집’ 시리즈 제5탄”처럼 일본말씨를 그대로 쓴다. ‘새로(← 최신간)·꾸러미(← 시리즈)·째(← 탄)’처럼 우리말로 고치기를 빈다. 일본책이 아닌 한글판이니까. 그림책에까지 그냥 쓰면서 퍼지는 일본말씨가 너무 많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