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8.26.


《드래곤볼 외전, 전생했더니 야무치였던 건》

 토리야마 아키라 글·Dragongarow Lee 그림/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8.12,20.



골짜기에 간다. 자전거로 오르막을 훅훅 숨을 고르면서 탄다. 함께 달리는 아이가 발판을 구르는 힘을 보태어 씩씩하게 나아간다. 오르막을 탈 적에는 앞길도 보지만 고개를 들어 하늘빛하고 구름빛을 함께 본다. 길바닥만 본다면 오르막을 타지 못한다. 한 발 두 발 옮기며 바뀌는 바람맛을 짭쪼름하게 맛보면서 둘레 나무하고 풀꽃을 바라보기에 비로소 나아간다. 넘실물에 몸을 담근다. 쏠물에 머리를 박는다. 한참 물살을 느끼다가 바위에 앉아 물을 말리고서 꾸러미를 펴서 노래꽃하고 꽃글을 쓴다. 이윽고 다시 넘실물에 들어가고,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올려다보다가 기지개를 켜고 집으로 돌아간다. 저녁엔 폭 쓰러지지만 한밤에 눈을 번쩍 뜬다. 《드래곤볼 외전, 전생했더니 야무치였던 건》이 세 해 앞서 나온 줄 몰랐다. 《드래곤볼》을 좋아하는 분이 야무치 이야기 하나를 놓고 뒷이야기를 하나 그렸다고 한다. 가장 힘센 푸른별 사람은 크리링이지만, 야무치가 샛길로 안 빠지면 판이 달랐으리라 여기면서 이야기를 엮는다. 곰곰이 보면 나메크별 사람도, 사이어 사람도, 스스로 담금질하는 마음을 끝없이 바라보기에 ‘님’이 되지 싶다. 스스로 끝이 있다고 여기니 언제나 끝에 닿고서 맴돌이를 하겠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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