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5.4.


《내 안에 나무》

 코리나 루켄 글·그림/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1.4.7.



바람이 축축하구나 싶으면 어김없이 비가 온다. 올해에는 가볍게 내리는 비가 없지 싶다. 조용히 내리지 않고, 바람을 이끌고서 씽씽 몰아치곤 한다. 비내음을 느끼면서 마당살림을 추스르며 하늘을 본다. 날개를 타고 나라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확 줄면서 하늘이며 바다가 꽤 깨끗해졌다고들 하지만, 외려 자동차는 부쩍 늘어나면서 하늘이며 땅은 더욱 매캐하지 싶다. 값진 자전거가 나쁘지 않으나, 치렁치렁 꾸미며 타는 자전거가 아닌, 수수하게 삶자리에서 누리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어야 한다. 《내 안에 나무》를 읽다가 생각한다. 그림책으로 나무를 만나는 이웃이 많고, 자가용이나 잿빛집은 건사하더라도 마당이나 나무를 건사하지 못하는 이웃이 많다. 나무를 그림에 담는 사람들은 어떤 나무를 그리나? 집에서 늘 바라보는 나무를 그리나, 나들이를 가서 만나는 나무를 그리나? 아침저녁으로 쓰다듬으면서 마음으로 속삭이는 나무를 그리나, 쉼터에 찾아가서 멋스러워 보이는 나무를 구경하며 그리나? 아이들이 나무 곁에 앉거나 누워서 놀 빈터는 어디 있을까? 집하고 마을하고 배움터 어디나 나무가 우람하도록 삶길을 틀어야 비로소 누구나 느긋하면서 싱그럽게 살아가겠지. 자동차를 1/1000쯤 줄이고 나무를 가꿔야 나라가 살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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