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25.
《더우면 벗으면 되지》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양지연 옮김, 주니어김영사, 2021.2.17.
어제 포항에서 네 군데 마을책집을 다녔다. 두 다리로 다니자면 하루가 꼬박 든다. 더구나 빛꽃눈(사진기 렌즈)이 숨을 거두는 바람에 새로 장만하려고 한동안 헤매기까지 했다. 해질녘에 닿은 〈지금책방〉 지기님은 “다른 책방으로 마실을 가면 책을 늘 10권도 넘게 사요.” 하고 말씀한다. 나도 매한가지인데 이제는 책을 줄이고 또 줄이려 한다. 적게 사는 책이 한 해에 1000∼2000이다. 차마 1000 밑으로는 못 줄인다. 《더우면 벗으면 되지》는 재미있는데 사나 마나 망설이다가 내려놓았다. 아쉬운 대목 몇 군데를 보고는 ‘몇 군데가 아쉽다는 핑계’로 이다음에 장만하자고 생각한다. 어젯밤에 진주에 닿았다. 진주 남강 곁에 있는 헌책집에서 ‘밤수다’를 폈고, 아침에 고흥으로 돌아간다. 책집이 있는 큰고장을 벗어나서 두멧시골인 고흥으로 다가설수록 하늘빛이며 바람결이 바뀐다. 전남 고흥에는 마을책집이 없지만 파란하늘에 푸른숲이 있다. 마을책집이 있는 큰고장에는 파란하늘도 푸른숲도 없으나 바로 마을책집이 있다. 두멧시골에서는 풀꽃나무랑 하늘을 누리고, 큰고장에서는 마을책집을 누린다. 진주 이웃님이랑 고흥으로 왔는데 “이렇게까지 고흥이 먼 곳인 줄 몰랐다”고 말씀한다. 고흥은 큰고장하고 멀어서 푸른 시골이다. ㅅㄴㄹ
#あつかったらぬげばい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