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3.26.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0》

 니노미야 토모코 글·그림/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0.9.15.



뒤꼍 작은 뽕나무를 옮기기로 한다. 뒤꼍 들딸기·텃노랑민들레도 몇 포기 옮긴다. 삽하고 호미를 써서 뿌리를 살살 캔다. 옆마당으로 옮기는 이 아이들이 부디 즐거이 뿌리를 내리면 좋겠다. 옮겨심고서 자전거를 달려 막걸리를 사와서 부어 준다. 우리 보금자리가 푸른집이 되기를 빈다. 우리 삶자리는 푸른숲으로 피어나기를 빈다. 우리 일자리랑 놀이자리는 언제나 푸른꽃이 되어 이 별에 푸른빛으로 퍼지기를 꿈꾼다.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0》을 읽으니 앞선 아홉걸음보다 조금 낫다. 어쩐지 아홉걸음까지는 이리저리 헤매는 티가 났다면, 열걸음은 차분히 줄거리를 잡는달까. 열한걸음은 어떨까? 더 장만해서 읽을까, 아니면 이쯤에서 덮을까. 문득 돌아보니 니노미야 토모코 님 그림꽃책을 스무 해쯤 읽었다. 처음에는 《주식회사 천재패밀리》를 만났으며, 이윽고 《그린》이 찾아왔다. 한글판은 아마 다 읽었지 싶은데, 줄거리하고 얼거리가 늘 어슷비슷 맞물린다. 이녁 책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되, 왠지 쳇바퀴 같달까. 딱 어느 만큼 그리는 틀을 넘어서지 않는다. 손에 쥐어 읽을 수 있으나 굳이 아이들한테 물려줄 만한가 물어보면 “거기까지는 아닌 듯하네요”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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