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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 3 - 테츠카 오사무 시리즈
테츠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3.26.
만화책시렁 340
《도로로 3》
테즈카 오사무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7.12.25.
밤에는 서늘하지만 낮에는 따끈따끈한 봄볕입니다. 아직 밤이나 새벽은 썰렁하기에 모든 풀꽃이 다 깨어나지는 않습니다만, 바로 이 날씨를 반기는 풀꽃은 씩씩하게 깨어나서 온누리를 옅푸르게 덮습니다. 갓 돋은 봄꽃에 벌이며 풀벌레가 달라붙습니다. 꿀이랑 꽃가루를 찾는 풀벌레를 잡으려는 새도 풀밭이며 나무에 내려앉습니다. 하루 내내 부산스런 날갯짓에 노래가 넘실거립니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든 풀꽃은 대수롭잖게 여기면서 제빛을 밝힙니다. 《도로로》는 사람들이 사랑으로 태어나더라도 사랑으로 살아가기 어렵던 나날에 일찍 어버이를 잃은 아이가 어떻게 스스로 살아남아 몸부림을 치면서 사랑을 새로 지으려 하는가를 들려줍니다. 온통 죽임짓에 거짓부렁에 겉치레가 판치는 싸움수렁에서 목숨을 건사하면서 삶을 빛내고 싶은 아이 눈빛을 보여줘요. 오늘 우리는 어떤 어른으로서 어떤 나라나 마을이나 보금자리를 가꾸는가요? 칼부림이나 총질이 없더라도 따돌림이나 막짓이 판치지는 않나요? 싸움을 일으켜 목숨을 빼앗지는 않더라도 돈으로 억누르거나 짓밟지는 않나요? 봄잎은 봄볕을 머금고서 보드랍습니다. 봄꽃은 봄바람을 품고서 달콤합니다. 봄나무 같은 어른으로 설 적에 아이들은 봄놀이를 누리면서 노래합니다.
ㅅㄴㄹ
“단 영혼이 빠져나간 꼭두각시 인형이지만. 너는 영혼이 없는 내게 인간의 마음을 다시 불어넣어 주었단다. 안녕, 도로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다. 넌 꼭 살아남아 다오!” (52쪽)
“우리는 이 절에 있었던 아이들이야. 절이 불탈 때 모두 죽고 말았지. 하지만 우리는 하나로 뭉쳤어. 그리고 그 모습으로 강한 사람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어. 당신은 참 친절하고 강해서 정말 기뻤어.” (152쪽)
“그 코앞으로 가는 건 누가?” “내가 하지, 아저씨들.” “네가, 위험할 텐데.” “칼을 한 자루도 남김없이 꽂아야 해. 알았지?” (208쪽)
#どろ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