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타 달리다 9
타카하시 신 지음, 이상은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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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2.19.

여럿이 이어서 달릴 적에



《카나타 달리다 9》

 타카하시 신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12.25.



  《카나타 달리다 9》(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을 읽으며 오늘날 우리 삶터를 돌아봅니다. 그저 달리기가 좋은 아이 하나가 앞장서면서 둘레 여러 아이들이 새롭게 동무가 되고, 이 아이들은 나란히 달리면서 ‘달리면 무엇이 좋고 삶을 어떻게 새로 바라보는가?’ 하고 생각에 잠깁니다. ‘운동’도 ‘스포츠’도 아닌, 오직 즐겁게 달리면서 땀을 흘리고 바람을 가르며 노래하고 싶은 아이들은, 두 다리로 땅을 박차고 하늘을 바라볼 적에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여러 어른이 보기에 이 아이는 첫째로 들어오고 저 아이는 넷째로 들어오고 그 아이는 막째로 들어오는 듯하지만, 저마다 다른 아이들은 홀가분하게 꿈을 키우고 생각을 가다듬습니다.


  왜 첫째가 되어야 할까요? 왜 둘째가 되면 안 되나요? 아니, 왜 첫째부터 막째까지 금을 긋고서 줄을 세우나요?


  더 잘해야 할까요? 좀 못하면 안 될까요? 남보다 앞서가야 하나요? 앞서거나 뒤선다는 생각을 왜 해야 하는지요? 나란히 가고, 나란히 즐기고, 나란히 노래하고, 나란히 수다를 떨면서 하루를 맞이하면 어떨는지요?


  더 갈고닦았기에 잘 달리지 않습니다. 더 다그쳤기에 훌륭하지 않습니다. 두 다리가 있으니 달립니다. 날개가 있으니 납니다. 입이 있으니 노래합니다. 귀가 있으니 듣습니다. 눈이 있으니 빛깔이며 빛살을 알아봅니다. 마음이 있으니 사랑합니다. 머리가 있으니 생각합니다. 손이 있으니 짓습니다. 가슴이 있으니 품습니다. 살갗이 있으니 쓰다듬거나 어루만지며, 씨앗이 있으니 이 모두를 고루 여미어 즐겁게 심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느냐 아니냐가 아닌, 무엇을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즐기는 아름다운 하루가 될 만한가를 생각하는 길에 서면 좋겠어요. 《카나타 달리다》는 이런 이야기를 ‘여럿이 이어서 달리기’라는 줄거리로 들려줍니다.


ㅅㄴㄹ


‘이 운동화! 너무 기분 좋아! 할머니가 사주신 운동화도 좋았지만, 이건 아주 가벼워서 발이 저절로 나아가는 것 같아! 내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 운동화. 신데렐라처럼 발에 딱 맞는 운동화! 계속, 계속, 함께 달리자!’ (31쪽)


‘용기 있게 포기하는 것도 싸우는 거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아무리 분해도, 먼 훗날을 위해 달려 나간다.’ (50쪽)


“역전경주는 실력도 달리는 법도 재능도, 입장이나 경험마저도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오직 어깨띠를 연결하기 위해서 팀이 될 수 있어요.” (97쪽)


‘똑같은 레이스는 한 번밖에 없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야!’ (144쪽)


‘왠지 마음이 편안해져. 무척 고요해. 바람이 기분 좋아. 즐거워.’ (195쪽)


“포기해 버린 자신의 나약함은 자기가 제일 잘 아니까. 레이스 중에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 빠른 게 아니야. 강해, 너는.”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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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たかはししん #高橋しん #かなたかける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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