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75


《永遠平和の爲に》

 カント 글

 高坂正顯 옮김

 岩波書店

 1949.2.20.첫벌/1952.5.30.6벌



  1795년에 처음 나온 “Zum ewign Frieden”를 일본에서는 1900년대 첫무렵부터 “永久平和論”이나 “永遠平和の爲に”로 옮깁니다. 우리말로도 여러 가지 나왔는데, 저는 ‘정음문고 2’로 나온 《永久平和를 위하여》(I.칸트/정진 옮김, 정음사, 1974)로 읽었습니다. 1700년대 이야기를 1974년에 나온 책으로 읽자면 아무래도 해묵은 빛을 엿볼 만한지 모르나, 싸움길이 아닌 어깨동무를 바라면서, 어떻게 해야 이 푸른별에서 서로 죽이고 죽는 짓을 멈추고서 푸르게 살아갈 만한가를 찾아나서려는 마음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1795년에 독일말로 나온 책을 이리 나무라거나 저리 꼬집은들 오늘 우리 삶에서 달라질 대목은 없어요. 1700년대라는 그즈음 눈높이로 어떻게 어깨동무를 바라보려 했는가를 살피면서, 오늘 이곳에서 아이들한테 어떻게 어깨동무를 들려주고 사랑을 노래하는 길을 밝혀야 아름다울까를 헤아려야지 싶어요. ‘岩波文庫 3739’인 《永遠平和の爲に》이니, 끔찍이 싸움판을 일으킨 이웃나라로서 좀 느즈막하다 싶지만, 1949년에 펴낸 대목하고 제법 읽힌 책자취를 보면서, 오늘 우리도 ‘총을 내려놓고, 밉질을 멈추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손잡는 길’을 찾아나서는 데에 마음을 모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푸르게 살고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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