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도 삐죽이가 무서워서 까악 - 굴렁쇠 친구 3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 글 그림, 김찬곤 엮음 / 도서출판 굴렁쇠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160


《까치도 삐죽이가 무서워서 까악》

 김찬곤 엮음

 굴렁쇠

 2002.8.10.



  어린이는 어린이로 살고, 어른은 어른으로 삽니다. 사람으로서는 둘이 같으나, 살아가는 눈길로는 다릅니다. 어린이가 어른 흉내를 내며 말을 하거나 글을 쓸 까닭이 없고, 어른이 어린이 시늉을 내며 말을 한다든지 글을 쓸 일이 없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한 길을 어른한테 말할 뿐입니다. 어른은 어른으로서 마주하고 살피고 받아들인 삶을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뿐입니다. 적잖은 어른이 애쓰지만, 아직 이 나라는 훨씬 더 많구나 싶은 어른이 어린이를 ‘어른 틀이나 굴레나 잣대’에 가두는 쪽에 섭니다. 이런 모습을 찬찬히 추스르고 싶은 뜻으로 태어난 〈어린이신문 굴렁쇠〉가 있고, 어린이 글을 모아 《까치도 삐죽이가 무서워서 까악》을 펴낸 적 있어요. 이제 사라진 어린이신문이요 책이 되었습니다만, 지난날 ‘굴렁쇠’ 신문이 담아낸 글빛은 오늘 더더욱 되새길 만하지 싶어요.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그저 어린이인 눈빛이랑 삶빛을 스스럼없이 담아내어 수수하게 밝히는 이야기를 펴거든요. 문학상하고 공모전이 몽땅 사라지기를 빕니다. 글은 ‘첫째’를 뽑으려고 쓰지 않습니다. ㅅㄴㄹ



밖에 나가 / 나뭇잎을 흩뜨려 보니 / 토끼가 좋아하는 씀바귀가 나왔네 // 만져 보면 꺼칠꺼칠 / 가만히 보면 날씬한 배추 같네 (씀바귀 2000. 경북 포항 동부초 최영은)


비가 내린다 / 땅이 젖어 촉촉하다 / 이젠 추웠다 / 안에는 아직 덥다 / 가을비라서 춥다 / 비야 그냥 그쳐라 / 우리 동생 집에 올 때 춥겠다. (비 2001.8.30. 경남 창원 남산초 백나래/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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