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 산하작은아이들 66
제니퍼 번 지음, 베카 스태트랜더 그림, 박혜란 옮김 / 산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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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97


《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

 제니퍼 번 글

 베카 스태트랜더 그림

 박혜란 옮김

 산하

 2020.8.10.



  누구나 노래를 하고, 어디서나 노래입니다. 목소리가 곱거나 목청이 좋아야 노래하지 않아요. 마음이 노래라서 노래하고, 마음이 노래가 아니라서 노래를 안 해요. 《시의 날개를 달고, 에밀리 디킨슨 세상을 만나다》는 “On Wings of Words”를 옮겼습니다. 우리말로 나온 그림책은 군말이 많습니다. “시의 날개를 달고”도 썩 맞갖지 않습니다. “노래란 날개를 달고”나 “노래로 날개를 달고”라 해야 알맞지 싶어요. 에밀리 디킨슨 님이 걸어온 삶이라면 “노래날개” 한 마디로 갈무리해도 어울릴 테고요. 보는 눈에 따라 에밀리 디킨슨 님을 달리 볼 텐데, 이녁은 이녁대로 삶을 보면서 노래를 지었듯, 우리는 우리대로 삶을 가꾸면서 이야기를 짓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봐요. 이웃사람을 더 많이 사귀어야 “세상을 만나”는 셈일까요? 바깥에서 돈을 버는 일자리가 있어야 “사회를 만나”는 셈인가요? 남들이 알아주는 일을 해야 “이름이 높을” 만한지요? 바라보고 생각하고 맞아들이고 추스르고 아끼는 손길마다 노래가 흐릅니다. 마주하고 헤아리고 품고 씨앗으로 묻는 숨결마다 노래로 거듭납니다. 이녁은 나비를 탔다기보다 스스로 나비였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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