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80


《바다밑 20만 리》

 쥘 베른 글

 한낙원 옮김

 계몽사

 1975.10.3.



  아무리 엉터리이거나 잘못이거나 나쁘다고 하더라도 ‘나한테 익숙하니 내가 익숙한 대로 쓰는 길이 낫다’고 여기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말은 으레 나이든 사람이 합니다. 어린이는 이런 말을 안 해요. 어린이는 늘 새로 맞아들여서 즐겁게 배우려는 눈빛인 터라 ‘알맞고 바르며 즐겁고 사랑스러운 길’을 들려주면 의젓하게 나아갑니다. 쥘 베른 님은 푸른별 안팎을 둘러싼 이야기를 꽤 써냈습니다. 믿기지 않는다 싶은 이야기라는 타박을 꽤 들었다는데요, 마음으로 어디로든 찾아다니고 느끼면서 바다밑 이야기도 이웃별 이야기도 그릴 만했지 싶습니다. 《바다밑 20만 리》는 ‘원자력 잠수함’에 끌린 한낙원 님이 옮긴 어린이문학입니다. 1869년에 “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라는 프랑스말로 나온 책을 일본은 “海底二萬里”로 옮깁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사람이 옮긴 말씨’를 그대로 베꼈지요. ㅅㄴㄹ


“그리고 이 소설의 원제목은 《바다밑 2만 리이그》입니다. 1리이그는 약 4.8킬로미로 우리나라의 10리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바다밑 20만 리》로 번역하였으니, 일본사람들이 번역한 《바다밑 2만 리》와 혼동이 없기를 바랍니다.” (옮긴이 말/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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