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4.3. 보는눈


아기는 다 아는 채 태어날까요, 모두 잊은 채 태어날까요. 온누리를 속속들이 아는 넋으로 태어나지만 이리 길들거나 저리 물들면서 차츰차츰 잊을까요, 빈종이 같은 넋으로 태어나서 하나하나 새로 그릴까요. 어린이 눈으로 삶을 읽거나 삶터를 헤아린다면 모두 사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푸름이 눈길로 사랑을 나누거나 터전을 가꾸려 하면 언제나 즐거우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잘못은 어린이처럼 보지 않거나 푸름이다운 눈썰미를 잊으면서 불거지리라 느껴요. 우리 첫발이 아기요, 어린이랑 푸름이를 거쳐서 어른이 되는 줄 돌아보아야지 싶습니다. 바탕이 되는 숨결을 살피면서 언제나 첫마음을 이어야지 싶어요. 다만 모든 사람은 다르지요. 네가 있고 내가 있어요. 다 다르면서 언제나 사랑이라는 삶으로 만나요. 이 얼거리를 마주하면 좋겠어요. 억지로 마주치려 하기보다는 부드러이 만나면 좋겠어요. 굳이 이쪽저쪽으로 가르지 않아도 모두 다르게 태어나서 살아가요. 다른 결을 고이 받아들이면서 속마음을 볼 줄 알기를 바랍니다. 다른 빛을 넉넉히 품으면서 속살림을 보살피는 몸짓이 되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ㅅㄴㄹ


다 알다·모두 알다·꿰다·꿰뚫다·속속들이 ← 전지적

눈 1·눈길 1·보는길·보는눈·보다 1 ← 시점(視點)

때 1·무렵·적·즈음·쯤·철 ← 시점(時點)

바탕·-부터·비롯하다·처음·첫·첫걸음·첫밗 ← 시점(始點)

만나다·보다·마주하다·마주치다 ← 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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