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나라살림 : ‘국가’를 이루지 않던 때는 마치 문명이 아닌 덜떨어지는(미개한) 삶으로 그린 역사가 무척 많지만, ‘국가’를 이루지 않던 때야말로 참된 살림(문명_)으로 살아온 사람들 옛길이었으리라 하고 느끼곤 한다. 논밭이란 좁은 울타리에 갇힌 열매에다가, 짐승우리에 갇힌 숨결은 언제나 짜증(스트레스)을 받을 테니, 그곳에서 돌림앓이가 퍼졌을 테고. 또 마음까지 앓다가 멍울이 들 테고. ‘국가문명’이란 모두 허울이면서 길들이는 톱니바퀴라고 느낀다. 나라살림이 아닌, 조그마한 보금자리숲살림이 드문드문 얽히면서 슬기로이 마을살림일 적에 비로소 누구도 안 아프고 안 앓으면서 아름다운 나날이지 않을까. 틀(질서·계급)에 갇힌 생각이며 삶터대로, 틀(기계)에 가둔 연장(교통수단)을 부려 찻길을 닦고 비행기를 띄워야 빨리 갈까? 우리는 지난날 누구나 건너뛰기(순간이동)를 하지 않았을까? 오늘날 같은 인터넷이나 와이파이가 없더라도 지난날에는 누구나 마음읽기(텔레파시)를 하지 않았을까? 건너뛰기나 마음읽기라는 길을 잊거나 잃으면서 스스로 틀에 갇힌 짐승처럼 생각이 주저앉거나 무너지면서 남(우두머리나 벼슬아치나 먹물)이 시키는 대로 배우고 따르고 움직이면서 스스로 쳇바퀴를 도는 하루가 아닐까? 2007.3.2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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