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어려운 말 안 쓰는 뜻 : 나는 ‘어려운 말’이 어렵기 때문에 안 쓰지 않는다. 몇 가지를 든다면, 첫째, 어려운 말은 재미없다. 둘째, 어려운 말은 틀에 박힌다. 셋째, 어려운 말은 뻔하다. 넷째, 어려운 말은 생각이 홀가분하게 피어나거나 날갯짓을 하는 길하고 동떨어지거나 가로막거나 짓누르더라. 어려운 말은 스스로 갇혀서 스스로 짓밟히더라. ‘어려운 말’을 외워서 쓰는 일이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은 외워서 쓸 수 없다. 말은 살면서 써야 한다. 말은 살림에서 저절로 태어나야 한다. 교과서를 곁에 두고서 달달 외울 말이 아닌, 손수 짓는 오늘 이곳에서 스스로 나누는 말로 생각을 가꾼다. 1995.11.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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