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마음으로 만난다는 뜻 : 우리는 늘 ‘몸’을 홀가분히 다루면서 움직이거나 오갈 수 있다. 꼭 걸어야 하거나 자동차나 자전거에 몸을 실어야 하지는 않는다. 눈을 고요히 감고서 어디로 가고 싶은가를 또렷이 그릴 줄 안다면, 이 몸을 어느새 그곳으로 옮길 수 있다. 우리는 왜 이 몸을 저곳으로 못 옮길까? 저곳을 마음에 또렷이 그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저곳이 어떠한가를 마음으로 깊이 그려서 바로 가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은 몸이 아니기에 늘 빛보다 빠르게, 아니 눈 깜짝할 사이에 오갈 수 있다. 마음을 찬찬히 다스릴 적에는 몸도 가뿐히 데려가서 데려올 수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꾸어 보자. 눈 깜짝하는 동안 우리 마음을 바꾸면서 몸을 바꾸어 보자.  살며시 눈을 감았다가 살살 눈을 다시 뜨는 결에 마음에 생각을 튼튼히 지어서 아름답게 일어서는 길을 그려 보자. 2001.11.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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