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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타카노 후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33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
타카노 후미코
박정임 옮김
이봄
2019.3.22.
개구쟁이하고 말썽쟁이는 얼마나 다를까 하고 보면, 그저 똑같다 할 만합니다. 사랑둥이랑 미움쟁이랑 얼마나 벌어지려나 헤아리면, 그냥 똑같구나 싶습니다. 보는 자리마다 다르게 느낄 뿐, 그 사람 바탕은 매한가지입니다. 내가 이렇게 보고 네가 저렇게 보든, 저이는 언제나 저이 결대로 살아갈 뿐입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스치는 나무를 바로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잘못 보는 사람이 있고, 아예 못 보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나 나무는 늘 나무 그대로예요. 보든 잘못 보든 못 보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우리다움으로 여기에 있어요. 《빨래가 마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두 아가씨가 서로 마음동무가 되어 오순도순 짓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두 아가씨는 ‘사내를 짝이나 동무로 맞이할 마음’이 딱히 없습니다. 아예 없지는 않으나 굳이 그런 마음이 되려 하지 않습니다. 두 아가씨한테 대수로운 길이란 즐겁게 맞이하는 오늘이거든요.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그저 남이 보는 눈일 뿐, 내가 오늘까지 지은 사랑하고 동떨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보는 너도 같아요. 우리는 늘 우리 스스로 제대로 읽고 느끼며 사랑하면 됩니다. ㅅㄴㄹ
‘진짜 용기 있는 건 너일지도. 전철에서 마스크 쓰고 스포츠신문 읽는 너를 어찌 이기겠니.’ (15쪽)
“먹을래?” “하지만 케이크는 화내면서 먹으면 어차피 맛도 없는걸.” (66쪽)
“아니, 근데 왜 부끄러워야 해? 날씨 좋은 날에 깡충깡충 뛰는 게 어때서?” (81쪽)
“싫어. 난 돈을 좋아해서 안 쓰고 간직해. 엣짱은 돈을 싫어해서 곧바로 물건으로 바꾸는 거지?” “헤헤, 맞아∼” (1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