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 42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9.10.)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어제 읍내에 나와서 여러 볼일을 보고 순천 마을책집에 책을 부치고 하면서 이야기글월 “삶말 42”을 복사하지 못했습니다. 까맣게 잊었어요. 오늘 읍내로 나가서 복사를 해서 부치려 했는데, 고흥교육지원청에서 찾아오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우리 책숲을 앞으로 어떻게 할는지, 폐교인 흥양초등학교를 빌려서 쓰는 일을 이야기하기로 합니다. 이 일로 두어 시간 즈음 써야 하고 보니, 이야기글월을 복사해서 글월자루에 주소를 적어 하나씩 넣을 틈이 빠듯합니다. 그래도 우체국 마감이 되기 앞서 마흔 자락을 꾸려서 부칩니다. 이튿날 마저 꾸려서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자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올해에는 폐교를 빌려 책마루숲을 건사하는 길에 삯을 얼마쯤 치러야 할까 궁금합니다. 지난해까지 고흥교육지원청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돌아보니, 저희는 그동안 어마어마하게 바가지를 쓰면서 삯을 치렀구나 싶습니다. 고흥교육지원청에서는 저희더러 600만 원을 내든, 4억 원에 폐교를 사든 하지 않으면, 책짐 꾸려서 나가라고 을러댄 적도 있거든요. 그 돈값이 모두 부풀린 바가지인 줄 올해에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다만 올해에는 바가지까지는 안 쓰겠다고 느꼈습니다. 이야기글월 “삶말 42”을 손에 땀이 나게 부산히 접어서 넣어 부치는 동안 조용히 생각했어요. 지나간 일은 그 일대로 배울 대목이 있어서 찾아왔으리라고, 앞으로 맞이할 일은 오늘부터 새롭게 마음으로 그리는 꿈에 따라서 나타나리라고, 미워하는 마음이나 한숨쉬는 마음은 부디 곱게 내려놓자고, 오늘부터 무엇을 즐겁게 노래하며 하겠느냐는 생각을 마음에 심자고, 이렇게 갈무리를 하고서 저녁 6시 30분 시골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한테 건넬 능금꾸러미를 장만해서. 한가위 뒤에는 감꾸러미를 짊어지고 돌아올 수 있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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