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7.26.


《신들이 노는 정원》

 미야시타 나츠 글/권남희 옮김, 책세상, 2018.3.20.



아기는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도 걱정하지 않는다. 어린이도 걱정하지 않는데, 어린이라는 나이쯤 되면 슬슬 걱정이 피어난다. 둘레 어른들이 으레 걱정을 하니까 걱정을 물려받는다. 둘레 어른들이 활짝 웃음꽃으로 노래하는 살림이라면 어린이를 지나 푸름이로 살아가면서도 걱정이란 없다. 그런데 어른들은 푸름이한테 걱정 아닌 기쁨을 웃음꽃으로 물려줄 수 있을까? 《신들이 노는 정원》은 도시살이를 벗어나 숲살이를 한 해 동안 해보려고 하는 몸짓을 들려준다. 이름 그대로 ‘하느님이 노는 뜨락’ 같다는 숲에 깃들어, 물질문명이 아니라 오롯이 숲을 맞아들이면서 지내려는 삶을 맛본 이야기를 펴려고 한다. 책을 덮고서 생각한다. 도시에서 갖은 물질문명을 누린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참으로 많다. 도시에서 온갖 걱정하고 근심하고 괴롭힘이나 시달림을 쏟아낸 책도 수두룩하다. 이와 맞물려 더러더러 나오는 책은 도시를 벗어나 숲을 품에 안고서 살림하는 이야기인데, 두 가지 책을 나란히 놓고 생각해 보자. 어느 이야기를 쓴 사람이 즐거웠을까? 어느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 즐거울까? 꼭 도시 물질문명 이야기가 안 즐거울 수는 없으리라. 그렇다면 스스로 물어보자. 둘 가운데 어느 책을 아이한테 물려주겠는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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