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치며 읽고 싶은 책 - 나치 미사코 단편집
나치 미사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08


《하루를 마치며 읽고 싶은 책》

 나치 미사코

 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2.3.20.



  아침에 하루를 열고, 밤에 하루를 닫습니다. 때로는 밤에 하루를 열고 아침에 하루를 닫기도 해요. 지구에서 살아가는 뭇목숨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제 길을 갑니다. 이와 달리 사람은 두 가지를 모두 누려요. 아침에는 아침빛을, 밤에는 밤빛을 새삼스레 맞아들입니다. 이러면서 기쁨빛도 슬픔빛도 나란히 맞이하지요. 《하루를 마치며 읽고 싶은 책》은 책이름 그대로 하루를 고이 마치고 싶은 마음을, 하루를 새롭게 마무리하고 싶은 뜻을 들려주는 차분한 이야기가 흐릅니다. 성가시거나 싫은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저녁이요 밤입니다. 밉거나 고단한 일은 그만 치우고 싶은 저녁이자 밤이에요. 생각해 보면 아침에도 마찬가지예요. 아침에 싫거나 미운 일을 떠올리면 즐거울까요? 아닐 테지요.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낮밤으로, 늘 즐거우면서 새로운 생각을 마음에 담을 적에 활짝 피어납니다. 언제나 기쁘게 웃고 노래하기에 새삼스레 기지개를 켜고 어깨를 펴면서 훨훨 날아올라요. 같이 바람을 마셔요. 함께 햇볕을 먹어요. 서로서로 풀밭에 앉아 이야기를 해요. 따사로운 손길이 되어 어루만지고, 상냥한 눈길이 되어 바라봐요. 사랑은 우리 손에 있습니다. 사랑은 우리 가슴에서 자랍니다. 삶은 우리 발걸음이 지나는 자리에서 태어납니다. 삶은 오늘 이곳에서 스스로 짓습니다. ㅅㄴㄹ



‘바람시계가 새겨 놓은 기억 속 따뜻한 시간만이 글로버 할아버지를 이끌어 간다.’ (24쪽)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나처럼 바람과 늑대를 두려워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슬퍼서 눈물을 흘릴 때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90쪽)


“하늘과 나무와 바람을 다시 한번 사랑하세요. 저와 함께했던 시절처럼 말이에요.” (15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