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3.


《행복화보》

 오사다 카나 글·그림/오경화 옮김, 미우, 2019.3.31.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펴내는 《동화읽는 어른》을 받는다. 이달 5월에 둘째 글을 싣는다. 동화를 읽는 어버이는 아직 거의 아주머니인데, 앞으로 아저씨가 어느 만큼 늘 수 있을까. 늦깎이로 동화를 만난대서 나쁘지 않다. 교사가 되는 길을 걷는 사내도, 사랑하는 짝을 만나려는 사내도, 무엇보다 스스로 아이로 태어나 어린이로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오늘을 새로 짓는 길을 여미면 좋겠다. 《행복화보》를 읽는다. 낱책으로 가볍게 나온 만화이다. 기쁨은 늘 곁에 있다는 대목을 그리고, 자그마한 떡 한 조각에, 고양이나 개하고도 나누는 밥 한 줌에, 꽃내음을 마시고 구름을 먹으며 하루를 누리는 자리에, 참으로 기쁜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낮나절에 자전거를 달려 면소재지 우체국을 다녀온다. 고흥에서 띄우는 책을 받는 이웃님이 반갑게 맞이하면서 기쁜 이야기를 누릴 수 있기를 빈다. 저녁에 아이들하고 둘러앉아 하루를 돌아보는 자리에서 ‘누리다’라는 낱말로 동시를 새로 적는다. 수첩에 먼저 적고, 정갈한 종이에 반듯반듯 옮겨적고서 아이들한테 건넨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누렸을까? 긴긴 밤에는 무엇을 누릴 만할까? 고이 자고서 이튿날에는 어떤 새로운 빛을 누릴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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