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범- 汎
범태평양 → 온 태평양 / 태평양을 아울러
범세계적으로 퍼지다 → 온나라로 퍼지다 / 뭇나라로 퍼지다
‘범-(汎)’은 “‘그것을 모두 아우르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합니다. ‘아우르는’이나 ‘아울러’로 손볼 수 있는데, ‘뭇’이나 ‘온’이나 ‘다·모두’라는 낱말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50회 어린이날은 범사회적으로 성대하게 지냈다
→ 어린이날 쉰돌은 온나라가 북적하게 지냈다
→ 어린이날 쉰돌은 아주 북적북적 지냈다
→ 어린이날 쉰돌은 우리 모두 크게 지냈다
《바보야, 이 바보야》(김용구, 전예원, 1978) 53쪽
3·1운동은 일부 친일분자만 빼고 범민족적으로 벌어진 운동이었던 겁니다
→ 3·1물결은 몇몇 친일꾼만 빼고 겨레를 아우르며 벌어진 물결이었습니다
→ 3·1물결은 몇몇 친일놈만 빼고 온겨레가 벌인 물결이었습니다
→ 3·1물결은 몇몇 친일꾼만 빼고 온겨레가 하나된 물결이었습니다
→ 3·1물결은 몇몇 친일놈만 빼고 온겨레가 함께 몰아친 물결이었습니다
《이응노 : 서울·파리·도쿄》(이응노·박인경·도미야마/이원혜 옮김, 삼성미술문화재단, 1994) 74쪽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그리 배웠으니 그대로 살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 “늘 기뻐하라. 쉬지 말고 빌어라. 뭇일을 고마워하라.” 그리 배웠으니 그대로 살려고 힘써 왔다
→ “늘 기뻐하라. 쉬지 말고 빌어라. 어떤 일도 고마워하라.” 그리 배웠으니 그대로 살려고 애써 왔다
→ “늘 기뻐하라. 쉬지 말고 빌어라. 작은 일도 고마워하라.” 그리 배웠으니 그대로 살려고 했다
《나의 수채화 인생》(박정희, 미다스북스, 2005) 8쪽
범국가적으로 화창한걸
→ 온나라가 환한걸
→ 나라가 온통 맑은걸
→ 나라가 다 갠걸
《일상 1》(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8)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