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음에서 온다. 너한테서 나한테 오는 사랑이 아니고, 나한테서 너한테 가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오직 나한테서 나한테 오고, 너한테서 너한테 온다. 1993.4.6.


사랑 2

사랑을 하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말을 오늘 비로소 느낀다. 우리 아름다운 동무가 사랑을 하니 이 아이 얼굴이 빛날 뿐 아니라, 이 아이 몸 둘레로 환한 빛줄기가 퍼진다. 거짓이 아니다. 나는 이 아이한테서 뿜어져나오는 빛줄기를 두 눈으로 보았다. 동무하고 술잔을 부딪히며 한마디를 한다. “야, 너, 사랑을 하니까 사람이 참 아름답다. 눈부셔. 너한테서 빛이 나와. 나 말야, 너한테서 나오는 빛을 봤어.” 1995.8.7.


사랑 3

가만히 눈을 바라보면 반짝반짝하면서 별처럼 초롱초롱한 물이 흐른다. 사랑이란 이렇구나. 모든 사랑은 스스로 태어나지만, 내가 너를 보면서 너한테서 흐르는 사랑을 눈으로 볼 수 있구나. 내가 스스로 짓는 사랑이라면, 너는 틀림없이 내 눈을 그윽히 바라보면서 사랑이란 어떤 춤결인가를 바로 알아챌 수 있겠구나. 2019.3.12.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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