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3.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

 편해문 글·사진, 소나무, 2019.1.25.



아이들이 논다. 아이들이 신나게 논다. 우리 집에서 배우는 아이들은 하루를 스스로 그려서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논다. 가만히 보면 아이는 저마다 스스로 하루를 그릴 줄 알고, 짜고 엮어서 누릴 줄 안다. 졸업장을 주는 곳에 가야 배우지 않는다. 학교에는 으레 ‘수칙·원칙·규칙’이 있다. 이런 틀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으나, 졸업장 학교는 이런 틀이 그야말로 울타리 같으며, 메마르고 딱딱하다. “하지 말 것”이나 “지킬 것”이란 말은 얼마나 차가운가. 잘 생각해 보자. 졸업장 학교는 “우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고 묻지 않는다. “졸업장 학교에서는 이래야 해! 지켜!” 하고 금을 그을 뿐이다. 시키는 대로 길드는 몸짓을 받아들이는 졸업장 학교를 다니는 아이라면 ‘스스로 신나게 놀며 동무하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못 배우기 마련이다. 못 놀며 입시지옥에 길든 아이가 어른이 되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 《위험이 아이를 키운다》는 “신바람 놀이터”를 어린이가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누리는 나날일 적에 비로소 어린이가 스스로 배우며 자라고, 이때에 시나브로 튼튼하면서 고운 숨결이 피어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은 놀아야 하되, 신바람을 내면서 놀아야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