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화 話


 제 7화 → 일곱째 얘기 / 일곱째 / 일곱걸음 / 일곱그림

 최종 화를 앞두었다 → 마지막 꼭지를 앞두었다

 첫 화부터 대인기였다 → 첫 얘기부터 사랑받았다 / 첫 꼭지부터 사로잡았다


  ‘화(話)’는 따로 사전에 없습니다. 한자를 굳이 한국말사전에 실을 일은 없습니다. 이 외마디 한자는 ‘이야기·얘기’나 ‘꼭지·그림’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제 3화”나 “제 4화”라면 “셋째”나 “넷째”로 풀어낼 수 있고 “세걸음”이나 “네그림”처럼 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이번 화부터 도쿄를 떠나 다른 무대로 옮겨 간다

→ 이 꼭지부터 도쿄를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

→ 이 얘기부터 도쿄를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

《도쿄 셔터 걸 2》(켄이치 키리키/주원일 옮김, 미우, 2015) 79쪽


드라마나 만화가 극적인 장면 바로 직전에 끝나며 다음 화를 보도록 유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 연속극이나 만화도 이와 마찬가지로 고빗사위를 바로 앞두고 끝내며 다음 얘기를 보도록 이끌죠

→ 연속극이나 만화가 고빗사위 코앞에서 끝나며 다음 꼭지를 보도록 이끄는 까닭도 이와 같아요

《10대와 통하는 심리학 이야기》(노을이, 철수와영희, 2017) 27쪽


이번 화에는 그 집 얘기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 꼭지에는 그 집 얘기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얘기에는 그 집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어머니 이야기 4》(김은성, 애니북스, 2019) 10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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