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급- 急
급가속 → 갑자기 올리다 / 확 올리다
급강하 → 갑자기 떨어지다 / 확 내려가다
급상승 → 갑자기 오르다 / 확 오르다
급선회 → 갑자기 꺾다 / 휙 꺾다
급회전 → 갑자기 돌다 / 휙 돌다
급경사 → 매우 비탈진 / 가파른 / 깎아지른
급행군 → 서둘러 감
급환자 → 바쁜 환자 / 서두를 환자
지지율의 급상승 → 지지율이 껑충
요금의 급상승 → 값이 부쩍 오름 / 값이 펄쩍 뜀
우리 민족이 당면한 급선무이다 → 우리 겨레가 서둘러 풀 일이다
‘급(急)-’은 “1. ‘갑작스러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2. ‘매우 급한’ 또는 ‘매우 심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합니다. ‘갑작스러운’이나 ‘갑자기’로 손보거나 ‘확’이나 ‘휙’으로 손봅니다. 때로는 ‘바쁜’이나 ‘서둘러’로 손보고, ‘껑충·펄쩍’이나 ‘곧·바로’나 ‘먼저·-부터’ 같은 말로 손볼 만해요. ㅅㄴㄹ
1300만 원대로 급상승했고
→ 1300만 원쯤으로 뛰었고
→ 1300만 원쯤으로 올랐고
→ 1300만 원쯤으로 치솟고
→ 1300만 원쯤으로 되었고
→ 1300만 원쯤으로 껑충하다
《통계로 본 지구환경》(최도영, 도요새, 2003) 77쪽
경제 성장 속도에 비례하여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 경제 성장에 견줘 너무 빨리 커진다
→ 살림결에 대면 앞지르듯 자란다
→ 살림결을 헤아리면 부쩍부쩍 자란다
→ 살림결보다 몹시 빠르게 자란다
《꿈꾸는 지렁이들》(꿈지모, 환경과생명, 2003) 21쪽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 빨리 가까워졌다
→ 곧 가까워졌다
→ 바로 가까워졌다
→ 불붙듯이 가까워졌다
→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졌다
→ 이내 가까워졌다
→ 바람처럼 가까워졌다
《내 나이가 어때서?》(황안나, 샨티, 2005) 36쪽
이것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 이 병을 고치는 일이 바빴습니다
→ 이 병부터 고쳐야 했습니다
→ 이 병 먼저 고쳐야 했습니다
→ 이 병을 서둘러 고쳐야 했습니다
《희망을 여행하라》(이매진피스·임영신·이혜영, 소나무, 2009) 394쪽
얼굴을 익히는 게 급선무다
→ 얼굴 먼저 익혀야 한다
→ 얼굴을 서둘러 익혀야 한다
→ 얼굴을 어서 익혀야 한다
→ 얼굴부터 익혀야 한다
→ 얼굴을 바지런히 익혀야 한다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강윤중, 서해문집, 2015) 281쪽
수행이라는 말은 요즘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어요
→ 갈고닦기란 말은 요즘 빠르게 사라져요
→ 마음닦기란 말은 요즘 휙휙 사라져요
→ 다스림이란 말은 요즘 눈깜짝새에 사라져요
《타인을 안다는 착각》(요로 다케시·나코시 야스후미/지비원 옮김, 휴, 2018) 1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