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가- 假


 가건물 → 살짝집 / 시늉집

 가계약 → 살짝계약 / 살계약

 가등기 → 살짝등기 / 살등기

 가매장 → 살짝가게 / 살가게

 가문서 → 살짝글 / 살글

 가공간 → 살짝터 / 거짓터 / 시늉터

 가기생 → 거짓더부살이 / 시늉더부살이


  ‘가-(假)’는 “‘가짜, 거짓’ 또는 ‘임시적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합니다. 이 말뜻처럼 ‘거짓’으로 손볼 만하고, ‘살짝’이나 ‘가볍게’로 손볼 수 있습니다. ‘살-’이란 앞가지를 붙여도 어울려요. 때로는 ‘흉내’나 ‘시늉’이나 ‘베낀’으로 손봅니다. ㅅㄴㄹ



가수면중

→ 시늉잠

→ 살짝잠

→ 살잠

《중쇄를 찍자! 2》(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5) 29쪽


가오픈부터 두 달여간

→ 살짝 열고서 두 달쯤

→ 가볍게 열고 두 달 남짓

《여행자의 동네서점》(구선아, 퍼니플랜, 2016) 182쪽


옥상에 임시로 세워둔 가건물인데

→ 옥상에 살짝 세워둔 집인데

→ 꼭대기에 한동안 세워둔 집인데

→ 꼭대기에 가볍게 세워둔 집인데

《아르테 1》(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 67쪽


짜가도 있고

→ 흉내도 있고

→ 베낀옷도 있고

《하쿠메이와 미코치 3》(카시키 타쿠토/이기선 옮김, 이미지프레임, 2016) 130쪽


오전에는 한 번 정도 가진통이 왔고

→ 아침에는 한 벌쯤 작게 아픔이 왔고

→ 아침에는 한 벌쯤 가볍게 아팠고

→ 아침에는 한 벌쯤 살짝 찌릿했고

《모든 출산은 기적입니다》(정환욱과 자연주의 출산 엄마 아빠들, 샨티, 2017) 2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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