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분하다 扮


 내가 어머니로 분할게 → 내가 어머니로 꾸밀게

 나무로 분한 모습이 좋더라 → 나무로 꾸민 모습이 좋더라


  ‘분하다(扮-)’는 “[연영] = 분장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분장하다(扮裝-)’는 “1. [연영]등장인물의 성격, 나이, 특징 따위에 맞게 배우를 꾸미다 ≒ 분하다 2. [북한어] (비유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미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분하다·분장하다’는 ‘꾸미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때로는 ‘되다’나 ‘바꾸다’로 풀어낼 만하고, ‘나오다’나 ‘보여주다’로 풀어낼 수 있어요. ㅅㄴㄹ



그녀는 자신이 ‘고마코’로 분해 소설에 쓰인 것을 모르다가

→ 그이는 ‘고마코’가 되어 소설에 나오는 줄 모르다가

→ 그이는 ‘고마코’로 바뀌어 소설에 나오는 줄 모르다가

→ 그이는 ‘고마코’란 이름으로 소설에 나오는 줄 모르다가

《작업실 탐닉》(세노 갓파/송수진 옮김, 씨네북스, 2010) 34쪽


영화에서, 지미 스튜어트가 분한 조지 베일리는 자기 인생이

→ 영화에서, 지미 스튜어트가 보여준 조지 베일리는 제 삶이

→ 영화에서, 조지 베일리로 나온 지미 스튜어트는 제 삶이

→ 영화에서, 조지 베일리로 꾸민 지미 스튜어트는 제 삶이

《인생이라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법》(리 립센설/김해온 옮김, 샨티, 2019) 1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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