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헤어스타일 어때?
키타무라 사토시 지음, 전정옥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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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64


《내 헤어스타일 어때?》

 키타무라 사토시

 전정욱 옮김

 바둑이하우스

 2018.5.4.



  종이 하나가 있어도 놀잇감으로 삼습니다. 종이접기를 해서 갓을 쓸 수 있어요. 종이에 그림을 재미나게 그리고 엮어서 작은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삼을 수 있어요. 종이를 접을 줄 모르거나 그림을 못 그린다고 여기면, 종이에 구멍을 뚫어도 되어요. 그림솜씨가 투박하다면 외려 더 재미날 만합니다. 구멍 둘레에 듬성듬성 얼기설기 줄을 그어서 구멍에 얼굴을 쑥 집어넣으면 새로운 탈이 되어요. 《내 헤어스타일 어때?》는 아이도 어른도 커다란 구멍에 얼굴을 쑥 들이밀어서 ‘탈놀이’라기보다는 ‘얼굴놀이’를 하도록 북돋우는 재미난 그림책입니다. 얼굴을 쑥 들이밀면서 놀아도 되지만, 줄거리를 따라가며 까르르 웃고 놀아도 되어요. 아마 그린이 스스로 어릴 적에 이런 ‘종이놀이’를 곧잘 했지 싶습니다. 누가 보면 고작 종이 하나라 할 테지만, 바로 종이 하나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놀이로 활짝 웃고 신나게 춤출 수 있는 하루를 열어요. 텅 빈 종이에 새롭게 꿈을 그려 넣지요. 뭔가 가득 찬 종이라면 큼직큼직 도려내어 얼굴도 배도 팔뚝도 무릎도 집어넣지요. 종이로 딱지를 접을 수 있고, 개구리나 꽃이나 물고기를 접을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접어 날려도 좋아요. 대수롭지 않은 것도 대수로운 것도 따로 없어요. 우리 마음이 있으면 늘 새로우면서 아름다운 하루가, 놀이하는 삶을 엽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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