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 8
오카이 하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책으로 삶읽기 424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 8》

 오카이 하루코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8.7.15.



“괜찮아. 내가 선택한 운명인걸. 게다가 나한테 할 일도 있고.” (31쪽)


“웃기지 마! 내가 왜 요 며칠 너한테 주제에도 안 맞는 행복을 맛보게 한 줄 알아? 행복의 절정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들기 위해서야!” “그게 무슨.” “죽으려는 남자를 죽이는 건 아무 벌도 되지 않으니까.” (45쪽)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 8》(오카이 하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으면서 ‘말하는 고양이’가 스스로 짊어지려는 길을 헤아린다. 어느 날 인어 살점을 얼결에 먹고 난 뒤 죽음하고 멀어졌다는 ‘말하는 고양이’인데, 죽음이 멀어지면서 오래오래 살다가 ‘사람이 쓰는 말’을 익혀서 쓸 줄 알기도 한단다. 고양이는 오래오래 살며 앙갚음을 하는 길을 걸었다는데, 막바지에 이르러 갈림길에 선다. 이대로 모든 앙갚음을 마무리하면 될는지, 마지막 앙갚음길에서 앙갚음 아닌 다른 몸짓을 하면 될는지 살짝 헤맨다. 스스로 고른 삶길이라 하지만, 무엇을 스스로 골랐고 무엇을 얼결게 했을까? 우리가 오늘 하는 일이란 얼마나 스스로 바라는 길일까?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바라지도 않은 길을 걷지는 않는가? ‘할 일’이나 ‘맡은 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막상 헤매는 하루는 아닐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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