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서툴렀다 2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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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58


《날 때부터 서툴렀다 2》

 아베 야로

 장지연 옮김

 미우

 2018.6.30.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을 하느냐고 누가 물으면 이렇게 말해요. “네, 저는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면 춤부터 춰요. 이야, 오늘 하루도 새롭게 목숨을 얻어서 살아가네!” 참말로 아침부터 춤바람에 노래바람입니다. 밤에 잠들고서 아침에 눈을 떠서 깨어날 수 있다니 얼마나 놀랍고도 멋진 일인가 하고 여겨요. 어릴 적부터 이렇게 하루하루 맞이했습니다. 《날 때부터 서툴렀다》 두걸음을 읽으며 그린이 스스로 어린 날이 참 엉성하거나 어설펐네 하고 느낍니다. 그린이 스스로 밝히는 엉성하고 어설픈 어린 날이란 엉성하고 어설퍼서 재미났구나 하고도 느껴요. 못하는 것투성이에 늦거나 몸도 여린 아이란, 얼마나 대단한 숨결인가 하고도 느껴요. 왜 이렇게 느끼는가 하면, 저도 어릴 적에 참으로 엉성하고 어설펐거든요. 딱히 잘할 줄 아는 일도 없는데다가 다리도 느리고 힘도 여렸어요. 그림도 글도 보잘것없는데다가 그저 수수해서 티가 나지 않는 나날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린 나날을 보내어 어른이란 몸으로 달라지다 보니, 삶이란 대수롭지 않다고 느끼면서, 이 대수롭지 않은 삶은 바로 대수롭지 않아서 오히려 대수로울 만하고, 이 대수롭지 않은 대수로운 삶이기에 하루하루 새로 눈을 떠서 맞이할 만큼 즐겁구나 싶어요. ㅅㄴㄹ



사람이 죽은 날은 어딘가 공기가 차갑고 맑은 것 같다. 아침에 본 부엌의 참상은 몸 상태가 악화된 사악 할머니를 위해, 아버지가 필사적으로 정신 드는 약 같은 것을 만들려 했던 잔해였다고 한다. (49쪽)


그때, 선생님이 꺼내서 보여주신 것은 내가 초6 때부터 중2 때까지 보낸 편지와 졸렬한 만화였다. 선생님은 내가 보낸 팬레터를 줄곧 보관해 두신 것이다. 이렇게 착한 사람이 또 있을까? (15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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