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세 貰


 세를 올리다 → 삯을 올리다

 순전히 세를 받기 위해 → 오로지 삯을 받으려고

 세를 내다 → 삯을 내다

 방 한 칸을 세를 얻어 → 방 한 칸을 삯을 얻어 / 방 한 칸을 빌려


  ‘세(貰)’는 “1. 남의 건물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 쓰고 그 값으로 내는 돈 2. 일정한 대가를 지급하기로 하고 남의 물건이나 건물 따위를 빌려 쓰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삯’으로 손볼 만하고, 흐름을 살펴 ‘빌리다’나 ‘얹다·얹히다’나 ‘빌붙다·깃들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 이 땅에 삯내며 살므로

→ 이 땅에 빌붙어 살므로

→ 이 땅에 깃들어 살므로

《게 눈 속의 연꽃》(황지우, 문학과지성사, 1990) 44쪽


우리 가게는 세를 낸 것이 아니라 우리 소유였다

→ 우리 가게는 빌린 곳이 아니라 우리 집이었다

→ 우리 가게는 삯을 내지 않고 우리 집이었다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42쪽


둥글고 큰 잎에 세 들어 사는 늙은 세입자처럼

→ 둥글고 큰 잎에 얹혀 사는 늙은 님처럼

→ 둥글고 큰 잎을 빌려서 사는 늙은이처럼

→ 둥글고 큰 잎에 깃들어 사는 늙은 숨결처럼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김창균, 시인동네, 2016) 4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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