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21.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
오카다 준 글/김난주 옮김, 국민서관, 2007.12.14.
밤을 지새워 동시집 세벌손질을 마쳐서 출판사로 보냈다. 드디어 일을 마쳤구나 여기다가 글판에 물을 쏟았다. 손이 덜덜 떨렸나 보다. 부랴부랴 물을 훔친다고 했지만 글판은 먹통이 되었다. 하루 자고 아침을 맞이하면 나아지려나 했으나 그대로 숨을 거둔 글판. 애써 주셨으니 쉬어야 하는가 보다. 알라딘서재는 해마다 끝자락에 ‘연간통계’를 알려주는데, 2018년 내 글쓰기를 살피니 ‘14,826,221’라는 글씨를 썼단다. 누리집에 안 올린 글까지 치면 2000만 글씨를 넉넉히 썼지 싶다. 아이들하고 밥을 차려서 먹은 뒤 등허리를 펴려고 쉬면서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을 읽는데 무척 재미있다. 다만 옮김말은 어린이문학답지 않다. 어른문학을 옮기는 분들이 어린이문학을 옮길 적에 어린이 눈높이를 너무 못 살핀다. 어른문학을 옮기는 분은 제발 어린이문학이나 청소년문학은 건드리지 않기를 빈다. 아름다운 문학을 다 망가뜨리잖아! 오카다 준 님이 선보이는 문학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사랑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스스로 씩씩하게 가꾸어 즐겁게 걸어가는 줄거리가 돋보인다. 이러면서 상냥하고 따스한 품으로 어루만진다. ‘용을 물리치는 기사’란 ‘마음에 깃들려는 미움이나 부아를 스스로 떨치는 사랑’을 나타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