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 쓰고 싶니?



어떤 책을 읽어야 글쓰기를 할 적에 좋으냐고 묻는 분한테 “이런 책쯤은 사서 읽으시면 좋아요. 도서관에서 빌릴 생각 말고, 돈을 모아 기꺼이 사서 말이지요.” 하고 이야기한다. 이때에 어느 분은 책이름을 꼼꼼히 챙겨서 참말로 다 사서 꼼꼼히 여러 벌 읽는다. 이때에 어느 분은 “아이고, 뭔 책이랑 사전이 그렇게 비싸요? 게다가 그렇게 많이 어떻게 사요?” 하고 대꾸하면서 끝내 아무 책도 사전도 안 사고, 스스로 배우지도 않는다. 더욱이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생각조차 안 하고, 도서관에 없을 적에 도서관에 그 책을 갖추어 달라고 여쭐 생각도 없다. 이런 두 갈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냥 물어본다. “그대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탁 터놓고 물어본다. “마, 넌 어떤 글 쓰고 싶니?” 글쓰기를 할 생각이라면서 ‘글결에 이바지하는 사전하고 책’ 한 권 책상맡에 둘 줄 모르는 글쓰기를 할 생각? 그러면 아예 처음부터 물어보지 마. 사전도 곁책도 없이 그냥 써 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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