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15.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마리 글·그림/권남희 옮김, 이봄, 2015.2.16.



작은아이가 마당에서 콩콩 뛴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콩콩질이 신나는 콩콩돌이로구나 싶다. 큰아이도 으레 이렇게 놀았으니 큰아이는 콩콩순이라 할 만하다. 문득 우리 집 네 사람 나이를 더해서 나누기를 한다. 우리 넷은 얼추 스물다섯쯤 되겠구나! 스물다섯이라, 재미난 나이라 할 만하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를 읽는다. 마스다 마리라는 분 만화책을 볼 적마다 늘 느끼지만, 옮김말에 영어가 잔뜩 나온다. 일본말로 된 책에도 이렇게 영어를 잔뜩 쓸까? 그리고 이런 일본영어(재패니쉬)를 그냥 한글로 옮겨도 되려나? 좀 생각해 보고서 한국말로 알맞게 옮기면 안 되나? 만화에 흐르는 줄거리는 수수하다. 수수하니까 볼 만하다. 수수한 멋이 아닌 뭔가 톡톡 튀는 멋을 찾으려고 했다면 이녁 만화책을 손에 쥘 까닭이 없으리라 느낀다. 글이나 만화나 매한가지이다. 삶을 고스란히 담으면 된다. 꾸밀 일 없이, 숨기거나 가릴 일 없이, 치레하거나 허물을 씌울 일도 없이, 그저 살아가는 하루를 가만히 담으면 넉넉하다. 이런 하루는 이런 하루라서 재미있다. 저런 하루는 저런 하루이니 저러한 길을 보고 배우면서 가슴에 묻는다. 한겨울 해는 꼬리가 길다. 이 긴 꼬리가 접을 날이 머지않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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