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6.
《청소년을 위한 독서 에세이》
박상률 글, 해냄, 2015.4.20.
나이로 치면 나는 어린이도 푸름이도 아니지만 아기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어린이책도 푸른책도 즐겨읽을 뿐 아니라, 아기 그림책도 자주 읽는다. 나는 아름답게 삶을 밝히는 줄거리가 흐르는 이야기로 엮은 책이라면 어느 책이든 안 가린다. 이러한 이야기가 ‘영성 채널’을 다루었든, ‘외계인 인터뷰’라는 얼개이든 대수롭지 않다. 참다운 속내로 슬기롭게 들려주려는 이야기인가를 마음눈으로 먼저 마주하고서 기쁘게 손에 쥔다. 《청소년을 위한 독서 에세이》를 펴 본다. 푸름이한테 책읽기를 이야기하려는 길동무가 되고 싶은 어른이 쓴 책이다. 곁에서 사근사근 살가이 들려주는 목소리가 좋구나 싶다. 다만, 이 책에서 다루거나 더 읽어 볼 만하다고 짚은 책은 그리 넓거나 깊지는 않아 보인다. 이 책뿐 아니다. 어린이나 푸름이한테 책읽기를 들려주려는 책은 하나같이 매우 좁거나 얕다. 게다가 만화책이나 사진책은 아예 건드리지도 못한다. 요새는 그림책을 푸름이한테도 들려주려는 어른이 더러 보이지만 이제서야 겨우 나온다.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나 푸름이한테 책읽기를 이끄는 길벗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만화책 1만 권 그림책 1만 권 인문책 1만 권 …… 이렇게 갈래마다 1만 권쯤은 읽은 눈썰미는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