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27.
《마산·진해·창원,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김대홍 글·사진, 가지, 2011.11.30.
여행하는 사람은 무엇을 보면 좋을까. 여행하는 사람은 어느 길을 어느 눈으로 거닐면 즐거울까. 여행하는 사람은 무엇을 보고 느끼고 먹고 쉬고 누리면 아름다운 마음으로 피어날까. 여행길이란 새로운 삶결을 느끼려는 길이지 싶다. 널리 알려진 유적이나 시설이 아닌, 조용히 오래도록 깊고 넓게 스미던 마을자취를 새삼스레 누리려고 하는 마실이라고 본다. 커다랗게 세운 탑이나 유적지나 시설도 때때로 볼 만하겠지. 그러나 마을사람이 손수 한 땀 두 땀 가꾼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이곳은 이러한 사람들이 이러한 사람으로 일군 마을이네’ 하고 느낄 수 있으면 한결 흐뭇한 발걸음이 되리라 본다. 《마산·진해·창원,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은 마산하고 진해하고 창원이라는 터전에서 자그마한 어린이가 어떻게 자라면서 무엇을 보고 느낀 나날이 겹겹이 모여 ‘인문·역사·사회’로 다시 태어났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구나 싶다. 관광안내책자는 누가 엮을까? 관광안내책자를 엮는 이 가운데 그 고장 텃사람은 누구일까? 밥집이나 여러 시설하고 줄을 안 댄, 오롯이 그 마을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보듬으려는 눈길로 이야기를 여미는 이는 어디에 있을까? 나고 자란 사람들 이야기 아닌, 사랑으로 삶을 누린 이들 이야기가 반갑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