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29.


《바이브리의 손뜨개 인형 수업》

 바이브리(이양순) 지음, 책밥, 2018.10.22.



이제 꾸준히 뜨개질을 익히는 큰아이한테 길책이 될 만한 한 가지를 장만하기로 한다. 곁님이 이모저모 알아보고서 《바이브리의 손뜨개 인형 수업》을 사기로 하는데, 책을 받아서 보니 참말로 어린이도 이 사진이나 글을 따라서 차근차근 뜨개를 할 만하구나 싶다. 짜임새도 알뜰하구나 싶다. 큰아이는 며칠 동안 무언가를 뜨더니, 내 머리길이를 재더니, 아침부터 끙끙 앓아눕다가 허리를 펴려고 살짝 자리에 앉은 나한테 머리띠를 하나 선물한다. 훌륭한 뜨개순이로구나. 뜨개머리띠는 책상맡에 놓는다. 마실을 갈 적에 머리에 살몃살몃 얹으면 곱겠다. 그나저나 엊저녁에 깍뚜기를 하려고 무를 신나게 썰어서 절여 놓았는데, 어젯밤부터 어딘가 몸이 끙끙거려서 마무리를 못 지었고, 오늘 아침에도 찹쌀풀을 못 쑨다. 아침조차 못 차리고 드러누웠다. 큰아이는 곁님한테 “어머니, 그런데 ‘몸살’이 뭐야?” 하고 묻네. 그래, 몸살을 모르는구나. 너희도 어쩌다가 몸살을 앓은 적이 있을 텐데, 몸살을 털고 일어난 뒤에는 이 말을 까맣게 잊는구나. 밥술은커녕 물 한 모금조차 입술을 축이기 힘든 몸살을 신나게 앓으면 뜨개순이 아버지는 새몸과 새마음으로 기운차게 일어날 수 있을까. 뜨개순이는 고양이를 뜨고 싶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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