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 개정판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시렁 39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코키루니카

 김은진 옮김

 고래이야기

 2007.9.20.



  싫어하는 사람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기 마련입니다. ‘싫다 = 마음에 안 들다’인 터라, 마음에 안 드는 한 가지뿐 아니라 다른 것까지 온통 눈앞에서 사라지고 마음에서도 자리를 못 찾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눈에는 모든 것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좋다 = 마음에 들다’인 터라, 마음에 드는 한 가지뿐 아니라 다른 것까지 눈앞에서 반갑게 나타나고 마음에서 신바람내며 춤춰요.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를 보면 처음에 아주 작은 한 가지가 싫었던 아이는, 이 싫은 한 가지가 발판이 되어 온갖 것이 다 싫습니다. 싫어서 치우고 싶고, 또 싫어서 치우고 싶으며, 자꾸자꾸 싫어서 몽땅 치우고 싶어요. 자, 그러면 이 아이 곁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아무것도 안 남겠지요. 다 싫으니까요. 이리하여 다 싫어서 ‘이것 너무 싫어!’ 하고 외칠 적에는 아이마저 어디론가 사라지겠지요? 다시 말해서, 싫어할 적에는 누구보다도 우리가 스스로 싫은 모습이에요. 싫어할 적에는 바로 나부터 잃어버리고, 내 참마음을 잃으니, 내 하루를 잃고, 내 삶을 하나하나 잃겠지요. 싫어하거나 좋아하기에 앞서 차분히 바라볼 노릇이고 생각해야지 싶어요. 즐거운 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스스로 찾아내야지 싶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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