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7.


《금의 나라 물의 나라》

 이와모토 나오 글·그림/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17.11.10.



곁님이 혼자 서울마실을 간다. 고흥서 서울 가는 고속버스표를 집에서 미리 끊는데 어찌된 일인지 집에서 종이로 안 뽑힌다. 하는 수 없이 아침 일찍 온식구가 고흥읍까지 가서 표를 받아서 곁님한테 건네고, 짐을 짐칸에 실어서 떠나보낸다. 저잣마실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자니 작은아이가 “보라, 짜장면 먹고 싶어.” 하고 속삭인다. 배고프구나. 그러면 무엇을 먹든 즐거운 마음이 되어 우리 몸을 새롭게 살찌우자는 생각을 먼저 지으렴. 아이들이 짜장국수를 먹는 동안 《금의 나라 물의 나라》를 펴서 읽는다. 그린이 다른 만화책 가운데 《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를 좀 따분하다고 여겨 읽다 말았는데, 이 만화를 다시 챙겨서 찬찬히 보자는 생각이 든다. “금나라 물나라” 이야기는 무척 잘 빚은 만화책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고 느낀다. 바보스럽고 겉치레랑 두려움에 사로잡힌 두 나라 우두머리를 너그러이 품으면서 두 나라 모든 사람한테 사랑스러운 기쁨이 퍼지기를 바란 두 사람이 상냥하고 곱게 엮는 살림길을 잘 그려냈다. 사내한테는 슬기로우면서 따스한 사랑을, 가시내한테는 사랑스러우면서 따스한 슬기를, 서로서로 이 마음이 고이 흐르는 살림이 되기를 빌어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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