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9.28.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박남준 글, 한겨레출판, 2017.8.21.
저녁에 고흥읍에 다녀온다. 고흥군수를 새로 뽑았으나 군청 공무원은 그대로이다. 아무래도 군청 공무원이 그대로요, 고흥군수 스스로 새로운 권력에 젖어들고 마는지, 고흥 곳곳에 끔찍한 막삽질이 안 멈춘다. 작은 시골에 갖가지 위험·위해시설과 큼지막한 리조트라는 걸 때려짓겠다는 예전 군수 정책을 새 군수 스스로 똑같이 밀어붙인다. 어느 하나도 멈추지 않는다. 이를 놓고 10월 4일에 군청 앞에서 집회를 한다고, 또 10월 2일에도 집회가 있다고, 이 이야기를 들으려고 저녁마실을 한다. 시골버스에서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를 찬찬히 읽는다. 대수롭지 않다 싶을 수수한 하루를 글하고 사진으로 여민 산문책이다. 다만, 말이 산문책이지 그냥 ‘삶책’이다. 삶을 고스란히 적으니 글이 되고 책이 될 뿐이다. 이제 생각해 볼 노릇이다. 수천억 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부어서 발전소하고 폐기물처리장하고 위락시설·관광단지를 지어야 ‘경제개발+관광산업’이 되는가? 처음부터 수천억 원을 세금으로 뽑아낼 생각을 말고 마을·시골·숲을 고스란히 가꾸며 돌보는 길을 갈 적에 저절로 살림돈이 늘고 여행자도 늘까? 고흥군 새 군수는 이녁 고향마을에 유소년축구단을 억지로 열었단다. 고흥에 ‘아이’가 얼마나 있다고?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