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9.6.


《낙원까지 조금만 더 1》

 이마 이치코 글·그림/이은주 옮김, 시공사, 2002.6.20.



서울로 마실길을 간다. 오늘은 두 아이는 집에서 곁님하고 지내면서 혼자 다녀오기로 한다. 아이들은 열흘쯤 앞서까지 지난 석 달을 이곳저곳 다니면서 많이 애썼다. 애쓰기는 나도 매한가지이지만, 서울에 있는 이웃님하고 이야기꽃을 펴며 나 스스로도 새로 배우는 길이 되려고 시외버스를 탄다. 서울에서 버스를 내린 뒤 용산역 건너편에 있는 〈뿌리서점〉에 들렀고, 금호동에 있는 〈프루스트의 서재〉도 들른다. 헌책집 큰아드님이 씩씩하게 책살림을 가꾸시는구나 싶어 고맙다. 금호동은 오르내리막이 매우 잦아 짐수레를 끌고 걷기에 참 나빴다. 아파트를 마구 때려지으면서 길도 엉성하게 깔았구나 싶다. 엉성하게란, 자동차가 다니기에는 좋겠지만 사람이 걷기에는 나쁘다는 뜻. 《낙원까지 조금만 더》 첫걸음을 읽는다. 하늘나라까지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하는 줄거리인데, 참말로 이 이야기가 맞다고 느낀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게다가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하늘나라는 바로 우리 보금자리이곤 하다. 그런데 보금자리에서 조금만 더 간다니, 어디로 더 간단 말인가, 하고 물을 분이 있으리라. 그때에는 스스로 가 보면 된다. 스스로 조금만 더 걸어 보면, 더 살아 보면, 더 사랑해 보면, 더 살림해 보면 길을 열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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