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9.4.


《그림책이면 충분하다》

 김영미, 양철북 펴냄, 2018.3.20.



아이들하고 그림책으로 만난다. 아이들하고 노래로 만난다. 아이들하고 이야기로 만난다. 아이들하고 놀이로 만난다. 무엇으로든 즐겁게 만나고, 어디에서나 새롭게 만난다. 바다로 마실을 가는 길에 《그림책이면 충분하다》를 챙긴다. 셋이서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바다로 가는 길에 등바람이니, 집으로 오는 길에는 맞바람이 되겠네. 휴가철이 끝난 바다는 모래밭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숲이나 바다로 나들이를 다니는 분들 가운데에는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분도 많겠지만,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는 이도 아직 많다. 아이랑 나들이를 다니면서 여기저기에 쓰레기를 집어던지는 어른이라면, 아이한테 무엇을 물려주는 셈일까.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어버이를 곁에 둔 아이는 어버이를 어떻게 느낄까. 아이는 어버이하고 같은 길을 갈까, 다른 길을 갈까. 한참 바닷물에 몸을 담가서 놀다가 쉰다. 아이들은 물놀이에 이어 모래놀이를 한다. 손바닥에 물이 다 다른 뒤에 책 하나를 다 읽는다. 바람도 바다도 상큼하다. 바다라고 하는 책을, 모래와 하늘이라고 하는 책을, 여기에 바람이라고 하는 책을 두 눈에 마음에 두 손에 담는다. 가만 보면 아이한테는 종이책이 없어도 된다. 아이다움을 잃은 어른한테야말로 그림책이 있어야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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