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노트 1
이케후지 유미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73


《고양이 노트 1》

 이케후지 유미

 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5.12.25.



  고양이가 글을 쓴다면, 공책에 하루를 적는다면, 두고두고 남길 삶을 가만히 그린다고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펼까요? 《고양이 노트》는 고양이 자리에서 고양이 눈으로 고양이 걸음에 맞추어 고양이 마음을 풀어내는 얼거리로 ‘고양이를 둘러싼 사람이 지내는 터’를 보여줍니다. 이런 얼거리를 살린다면, 바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삶도, 빗물이 사람을 지켜보는 삶도, 들풀이 사람을 헤아리는 삶도, 나무가 사람을 마주하는 삶도, 풀벌레가 사람을 노래하는 삶도 얼마든지 새롭게 엮어 볼 만하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라는 몸을 입고 살기에 으레 사람 눈높이에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정작 사람 사이에서도 금을 긋거나 가르면서 뿔뿔이 흩어지곤 해요. 이러다 보니 사람 사이에서 마음을 읽는 눈이 옅어지고, 이웃 마음을 못 읽거나 안 읽으면서 고양이라든지 바람이라든지 빗물이라든지 들풀이라든지 나무라든지 풀벌레 마음은 도무지 못 읽고 마는구나 싶습니다. 조곤조곤 속삭이면 모두 알아듣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곁에 다가서며 기다리면 다 알아듣고, 함께 살림을 지으니 서로 이야기꽃이 터집니다. ㅅㄴㄹ



“있잖아, 넌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게 되기는 했지만, 절대로 외톨이는 아니야. 앞으로는 우리가 함께 있을 거니까.” (38쪽)


‘아, 그렇구나. 저 책상에 앉아서는 즐거운 일만 하고 싶은 거야. 그것도 나랑 똑같군. 나도, 저 책상에 누워 있을 때는 저런 표정을 지을까?’ (10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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