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에서 길잃기



  예전에는 수원역 앞에 너른마당만 있고, 이 너른마당에서 택시를 잡는다고 여겼는데, 수원역 뒤쪽으로도 어디론가 이어지는 무척 넓은 길이 새로 생겼지 싶습니다. 또는 뒷길이 예전부터 있었으나 몰라보았을 수 있어요. 북적이고 커다랗고 시끄럽고 어지러운 수원역에서 한참 길을 잃고 이리 갔다가 저리 간 끝에 겨우 앞길 너른마당 가는 쪽을 찾습니다. 시골사람이 도시로 마실 나오면 참말 으레 길을 잃고 헤매는군요. 도시가 좀 작아지거나 길알림판 글씨를 키우거나 곳곳에 많이 붙여놓아 주기를 빕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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