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24.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로알드 달 글·퀸틴 블레이크 그림/김연수 옮김, 시공주니어, 2000.8.14.



우리가 바라보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는 하늘을 보고 땅을 디디며 지구라는 별에서 산다고 여기는데, 이는 참말 맞을까? 어쩌면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조그마한 먼지 같은 곳을 지구나 우주로 여기지는 않을까? 우리가 왁자지껄 뒹구는 이곳을 누구인가 현미경으로 재미나게 들여다보지는 않을까? 사람 눈으로 미생물이라고 여기는 숨결이란 또다른 지구별이지는 않을까?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를 일본으로 마실하는 길에 챙겨서 읽는다. 두 아이도 이 책을 즐거이 읽는다. 여덟 살 아이가 손수 빚은 마법약은 키나 몸집을 부쩍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먼지보다도 작게 줄여서 우리 곁에서 아주 사라지도록 할 수 있단다. 다만, 여덟 살 아이는 한 번 빚은 마법약을 다시는 못 빚는단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여겨도 되고, 여태 수수께끼처럼 숨은 이야기로 여겨도 된다. 슥 읽고 덮을 이야기로 삼아도 되고, 지구라는 삶터를 새롭게 돌아보는 이야기로 삼아도 된다. 어떻게 바라보든 우리 몫이자 배움길이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먹는 밥은 모두 마법약이기도 하다. 무엇을 먹든 몸은 움직인다. 그리고 하나도 안 먹고 바람이나 물만 마셔도 잘 살기도 한다. 또한 우리 스스로 먹는 대로 삶도 넋도 몸도 마음도 달라진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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