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먼저 툭 끊는



  오늘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곳 일꾼하고 전화를 두 번 하는데, 둘 모두 그곳 사람이 그쪽 할 말을 마친 뒤 전화를 ‘툭!’ 소리 나게 확 먼저 끊습니다. 둘 모두 녹음을 했으니 누가 물어도 얼마든지 녹음파일을 들려주면서 밝힐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왜 남기느냐 하면, 다른 곳도 아닌 ‘국가인권위원회’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전화를 ‘먼저’, 게다가 ‘툭!’ 소리가 크게 들리도록 먼저 끊을까요? 이들은 대통령이나 위원회 우두머리하고 통화를 할 적에도 ‘먼저’ ‘툭!’ 소리가 나게 끊을까요? 이분들이 일을 제대로 할는지 안 할는지는 지켜보아야 알겠습니다만, 인권을 다루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전화를 이렇게 받고 끊는구나 싶어 놀랐고, 이런 모습이 이 나라 모습이네 하고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이분들은 책을 어떤 손길로 읽거나 마주하려나요? 2018.7.1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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