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5.


《선인장은 어떻게 식물원에 왔을까?》

정병길 글·안경자 그림, 철수와영희, 2018.7.7.



어떤 일이든 배워야 합니다. 배우지 않고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때로는 못 배우거나 안 배운 채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을 텐데, 이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부딪혀야 하기에, 이리 깨지고 저리 넘어지면서 몸으로 배웁니다. 일하면서 배운다고 할 만합니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풀이며 나무를 알았습니다. 풀에서 밥하고 옷이 나오며, 나무에서 집이 나오거든요. 푸나무를 모른다면 살 수 없는 나날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푸나무를 모르더라도 돈을 알면 먹고삽니다. 숲을 등지더라도 돈을 쥐면 집을 얻습니다. 《선인장은 어떻게 식물원에 왔을까?》는 푸나무를 잘 모르던 아저씨 한 분이 스스로 푸나무 배우는 길을 걸으면서 하나하나 알아차린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책입니다. 오늘날 어린이는 아무래도 서울에서 나고 자라는 흐름이니, 푸나무도 숲도 좀처럼 제대로 마주하기 어렵고 배우기 어려울 눈높이나 살림을 헤아려서, 어른하고 아이가 어깨동무하며 숲배움길을 걸어 보자고 속삭입니다. 이러면서 공원하고 식물원을, 서울에서 만나는 작은 들풀을, 풀밭에서 사는 풀벌레를, 농약을, 바람을, 찬찬히 짚어 보자고 얘기해요. 우리는 무엇을 보고 배우면서 알아야 즐거울까요? 우리 삶은 무엇을 배우는 길일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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