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22.


《아나스타시아 2 소리내는 잣나무》

블라지미르 메그레 글/한병석 옮김, 한글샘, 2007.10.20.



우리 삶을 더는 늦추지 않기로 한다. 숲집을 가꾸어 어버이인 두 사람부터 누리면서 아이들이 오래오래 즐길 수 있는 길을 신나게 가기로 한다. 그렇다면 여태 이 길을 안 걸었다는 뜻일까? 아예 안 걷지는 않았을 테지만, 더디 걷거나 뒷걸음이나 옆걸음을 쳤다고 느낀다. 이제 뒤나 옆을 보지 않고 즐겁게 바람을 보고 햇볕을 보며 흙하고 숲을 보기로 한다. 우리 보금자리 책시렁에 열 해 넘게 두는 《아나스타시아》 꾸러미를 다시 읽는다. 두걸음 “소리내는 잣나무”를 보면 ‘생각빠르기’를 다루는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다. ‘생각빠르기’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이지만, 생각하는 빠르기를 늦추거나 멈추면 하느님이 아닌 아무것이 아닌 목숨으로 바뀐단다. 하느님답게 생각하고 말하고 살림을 지을 적에 비로소 하느님답게 아이들하고 사랑스레 하루를 빚는다고 한다. 생각이 더뎌서 형광등처럼 까암빡까암빡하는 사람하고는 말을 섞기 힘들다. 못 알아듣거나 더디 알아차리는 사람한테 깊고 너른 이야기를 들려주기란 참 힘들다. 어떻게 살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꿈꾸어야 할까? 무엇을 보고 느끼고 아끼고 보살펴야 할까? 이레 뒤에 나설 배움마실을 기다린다. ‘밥을 안 먹고’ 몸을 살리는 길을 기쁘게 배우려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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