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20.
《아빠, 비폭력이 뭐예요?》
자크 세믈렝 글/이주영 옮김, 갈마바람, 2018.5.25.
아이가 아버지한테 묻는다. 아니, 아버지가 아이한테 묻는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비폭력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려 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길들거나 배운 틀을 아버지 나름대로 가다듬거나 새로 길을 밝히려 하고, 아이도 아버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교과서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이 모두가 아니라는 대목을 천천히 헤아리려 한다. 그렇다. 학교는 배우는 곳이지만 학교에서만 배우지 않는다. 교사는 가르치는 어른이지만, 어버이나 마을 어른도 얼마든지 가르치는 사람이다. 《아빠, 비폭력이 뭐예요?》를 읽으면서 이다음 이야기도 책으로 여미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아빠, 사랑이 뭐예요?”라든지 “아빠, 평화가 뭐예요?”라든지 “아빠, 공부가 뭐예요?”라든지 “아빠, 자급자족이 뭐예요?”처럼 아이 스스로 삶을 더 깊고 넓게 바라보도록 이끌면서 어른도 함께 배우고 새로 익혀서 즐겁게 하루를 가꾸는 실마리를 풀도록 북돋우면 좋겠다. 그래, 비폭력이 무엇일까? 폭력이 아니라서 비폭력일 테지만, 평화를 바라고 평등을 꿈꾸며 사랑어린 민주로 삶터를 돌보고 싶은 마음이 바로 비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나지.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이름을 써 본다. ‘비폭력’보다는 ‘사랑’하고 ‘어깨동무’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