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잔에 받는 초코라떼



  찻집에 들어가서 차분히 앉아 찻물을 누리려 하는데 종이잔에 준다면? 이를 거의 헤아리지 않고 살다가 오늘 종이잔을 받고서 문득 돌아봅니다. 집에서 찻물을 끓여 즐길 적에 종이잔을 쓰는 일이 없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저마다 마음에 드는 꽃잔을 씁니다. 유리잔이든 도자기잔을 써요. 고흥읍에 볼일이 있어 나왔다가 한 시간쯤 길에서 보내야 하기에 놀이터나 팔각정에 가 볼까 하다가 그동안 안 가 본 어느 찻집에 들렀는데, 종이잔에 초코라떼를 주는군요. 조용히 바라보다가 그저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2018.6.21.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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